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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란 무엇인가, 시간이라는 차원을 공간으로

holysanta 2025. 3. 9. 22:34

  수리남이라는 영화에서는 홍어가 더 싼 수리남에서 한국으로 수입을 해오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수리남이라는 공간에서는 홍어의 값어치는 매우 낮다. 사람들이 먹지 않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외면받는다. 이런 홍어를 싸게 구매하고 한국까지 가져오면 그 홍어는 높은 값어치로 거래된다. 그리고 그 높은 값어치로 파는 사람은 차익만큼 수익을 얻게 된다. 이 공간의 차이를 이용한 수익을 내는 방법이 당연한 이야기라고 느껴진다면 좋다.
  이제 공간이라는 차원을 시간의 차원으로 바꿔보겠다. 홍어의 가격이 싼 공간과 비싼 공간이 있듯, 주식의 가격이 싼 시간과 비싼 시간은 분명 존재한다. 10년 전 시간의 반도체 관련 주식 가격에 비해 현재의 시간의 가격은 훨씬 높다. 10년 전 시간 차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로부터 10년이 떨어진 시간 차원에 반도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수요가 높아져있을거라 예상하는 것이 어려웠을까? 아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나 떨어진 시간차원으로 내가 주식을 사서 가져가서 판다는 생각을 못했을 뿐이다. 이처럼 공간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이 시간 차원으로 바꾸면 우리는 직관을 잃는다.
  앞으로 10년 뒤에 잘 나가고 있을 기업은 무엇일까? 어떤 나라에 있을거고 어떤 분야일까? 감정과 두려움 탐욕을 제하고 가장 직관적이고 쉽게 예측해보자.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답은 해주었다. 뻔하게도 답은 미국에 있는 AI 관련 기업이다.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나라, 그 나라에서 지금까지 혁신을 거듭하며 지구를 더 첨단 세상으로 만들었던 기업들, 그중에서 이미 10년정도는 망하지 않고 잘 해나갈 수 있는 근거문화를 점유한 기업. 그
기업들의 주식을 사서 10년이라는 시간 차원을 넘어 10년 뒤 판매한다면, 까마득히 먼 나라 수리남에서 홍어를 싸게 사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판 주인공과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이다. (대신 10년 뒤에 망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홍어를 비싸게 사서 수리남에서 싸게 파는 행위만큼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도 말하고 싶다.)
  “10년 뒤에 정말 미국에 있는 AI 관련주가 지금보다 비쌀거라는 보장은 어떻게 해요? 저도 그럴거같다는 생각은 해도 이게 먼 미래고 미래는 바뀔수도 있지 않나요? 저도 동의는 하지만 그래도 망설여지는데요?"
  이런 말이 머리에 떠오른다면 이야기를 바꿔보겠다. 너가 현재 가진 천만원을 주식을 사지 않고 그대로 10년 뒤라는 시간 차원에 옮겨놓으면 그 천만원은 어떤 가치로 변해있을까? 멈출 수 없는 인플레이션은 은행이 너의 돈을 자신들의 돈인 것처럼 대출을 해줄 때, 그리고 미국이 마음대로 달러를 찍어내고 있을때 계속 진행된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으로 10년 뒤 돈의 가치는 매우 낮아져있을 것이다. 이건 확실하다. 그래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내 자산을 지키는 어쩔수없는 결정인 것이다.
  10년을 버틸 수 있는 돈만 투자한다. 시간 차원을 넘어 더 비싼 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돈의 속성을 띄기 위해서는 우리는 조급해지면 안된다. 돈을 번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치를 지킨다는 마음을 가져라. 레버리지나 대출은 우리가 급하게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선택이기에 조급함이라는 마음을 반영하고 있고, 이는 시간 차원을 멀리 뛰는 것에 큰 장애가 된다.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금할 돈 정도, 또는 자산의 1/10, 없다고 생각하고 살 수 있는 돈만 투자한다.
  비행기 한시간 거리에서도 수출 수입이 이루어진다. 이건 시간 차원에서 보면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의 시간 차원을 넘어 매수매도하는 스윙 투자이다. 같은 공간에서도 홍어를 조금 더 싸게 파는 상인에서 사서 조금 더 비싸게 사는 상인에게 넘기는 사람도 있다. 이건 단기 트레이딩이다. 이건 수리남 현지 가격과 상인들을 알고있는 전문가들이 하는 방법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수리남 홍어가 우리나라 홍어보다 싸다는 하나의 확실한 정보만을 이용하는 사람이기에 그런 투자는 지양한다.
  누구나 알고있는 공간을 이용한 거래를 차원을 바꿔 시간으로 설명해보았다. 이게 나의 투자 철학이고 원칙이다.